2009/10/29 15:10 즐거운 일기
고양이가 봉투에서 빠져나오는 방법
아침 8시에 설x와 화상미팅을 하기 위해 잠을 깬다. 한 시간 정도 대화를 나누면 설x는 잠들러 가고 나는 다시 누워서 어젯밤 읽다 잠든 책의 나머지 부분을 좀 읽는다. 그렇게 한동안 뒹굴뒹굴하다가 샤워를 하고, (가끔은 세수만 하고) 서점이 문을 열 시간에 맞춰 신림역까지 걸어간다. 산책하기 좋은 거리는 아니지만, 그보다는 산책하기 안 좋은 거리 best 10에 꼽힐 만한 거리지만, 몸을 놀리고 있는 동안에는 우울한 기분이 들지 않아서 좋다. 돈이 없는 날은 책구경을 하고 돈이 있는 날은 몇 권을 산다. 아침겸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열혈독서를 한다.
오늘 산 책은 제프리 브라운의 '고양이가 봉투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애니북스)과 프랜신 프로즈의 Reading Like A Writer(민음사-한국에선 소설, 어떻게 쓸 것인가 라는 다소 구린 제목으로 번역이 되어 있다). 한 시간 내에 읽을 수 있는 책은 삐리리 불어봐 재규어를 제외하곤 되도록 사지 않는다는 소신에도 불구하고 제프리 브라운의 책을 산 것은 전자는 초판 한정으로 종이봉투를 준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초판 한정 아이템 고양이 봉투! 특히 '!' 이 부분에 마음이 혹해 지갑을 열고 말았다.
정답은 각자 서점에서 확인해 보세요.
봉투 크기 가늠샷. 오늘따라 똑똑해 보이는 냥냥이.
그런데 왜 봉투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 거지?
한자공부와 맞춤법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책을 사두었는데 그것만 빼고 다 하고 있는 느낌이다. 열린책들 편집매뉴얼, 편집도 예쁘고 내용도 알차 마음에 들긴 하는데, 머릿속에 넣기가 귀찮구나. 대신 '공부삼아'라는 핑계로 제임스 미치너 '소설'의 편집자 이본 마멜 부분만 반복해서 읽고 있다. 뉴욕으로 날아가서 멋진 편집자가 되어 볼까, 하는 헛된 망상을 하면서. 베노같은 남자만 안 만나면 된다. 크큭킄ㅋ.